본문 바로가기

사라의방/사라의 맛 이야기

목포시장의 명물 홍어이야기

 이모의 아들 사촌 동생의 결혼식이 있어 모처럼 남쪽으로 출발합니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라는 먼곳까지 갔으니, 그곳 시장으로 고고~~~

목포 시장에는 제철인 부세조기와 홍어가 시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육지에 사는 우리는 먹기 좋게 포장된 홍어만 보다가 엄청난 크기에 정말 깜놀했어요.

물론 흑산도 홍어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수입산 홍어로 시장을 가득 채웠답니다.

이모님 말로는 페루산 홍어가 맛이 그나마 낫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구경하기 힘들어졌고 지금은 미국산 홍어가 주를 이룹니다.

 

그런데 아직 손질이 안된것이라서 그런지 시장 바닥에 내팽겨진채로 있습니다. ㅠㅠㅠ

 

어마어마한 양의 홍어들입니다.

 

눈ㄴ길만 돌려도 홍어만 보입니다.

발길에 채일듯이 쌓인 홍어들...

 

요즘엔 손질이 된 부위 별로 상자째 수입이 된거 같네요.

 

위에 있던 홍어들을 시장 아줌마들의 오랜 노하우로 먹기 좋게 손질이 됩니다.

홍어를 좋아하는 나의 고운짝에게

전주에 사는 이모님이 홍어 한마리를 선물로 보내주셔서,

그걸 회로 먹고 끓여도 먹고해서 일주일을 먹었더니,

 입천장이 다까졌고 숨을 쉴때마다 뿜어져나오는 그윽한 홍어의 향(?)이 주변을 초토화 시켰던 일이 있은 후,

 나의 고운짝은 사랑하는 홍어를 멀리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

좋은 음식도 적당하게 드시는게....

 

가격은 큰 바구니에 담은 것들은 10만원정도 하네요.

역시나 홍어의 고장이라서 홍어향이 가득한 시장입니다.

전국의 홍어를 합쳐도 이 시장에 있는 물량이 안될 듯~~

이곳에서는 잔치상에 빠질수 없는 것이 바로 홍어입니다.

 

 

그 옆에는 요즘 성수기인 부세조기(보리굴비)가 주렁주렁 걸려있네요.

 

먹기 좋은 크기는 한두름에 10만원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부세조기를 잘 쪄서 녹차 끓인 물에 말아서 조기 한 절미를 얹어 먹으면 맛이 좋다네요.

손질법은 쌀뜨물에 30분 정도 불렸다가 찜기에 쪄서 먹기도하고,

 잘쪄진 조기를 고추장에 쪼물쪼물 무쳐서 밥한술에 올려 먹는 맛이 일품이라네요.

물론 부세조기도 수입산이구요.

 

어시장답게 골고루 갖춰진 해물들이 가득합니다.

물론 목포의 산낙지도 있고,

수입산 낙지도 한자리 차지하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꼬막의 종유도 다양합니다.

흔히 말하는 꼬막도 있고, 무지하게 큰 피조개 꼬막도 있습니다.

 

이것도 혹시 수입산일까???

 

수입산 생낙지.

 

참으로 귀한 국내산입니다.

싱싱한 아귀네요.

시원한 콩나물을 밑에깔고,

 아귀를 잘라서 칼칼한 고추가루와 야채를 넣은 매운 아구찜이 눈앞에 아른아른~~~~ 

.

.

.

바쁜 일상속에서 모처럼 친척들을 만날수 있는 자리여서 결혼식 이틀전에 친정엄마를 모시고 광주로 내려갔습니다.

사촌 동생의 결혼식이라서 멀리 산다는 이유로 자주보지 못해서 어색한 만남의 사촌들이지만,

어렸을때 몇번 보고 사실 어른이 된 후에는 만남이  없었고,

3형제를 둔 이모의 아들들을 큰동생은 학교에 가기전에 보았던 코흘리개들이었고,

 둘째 동생은 이모의 등에 업혀서 본 이후에 처음보는 거였고,

셋째는 몇년전에 보았던 터라 낯이 익었지만,

그 아이들이 벌써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되어 있었다.

어색한 만남에 처음보는 듯한 얼굴들이지만,

신기한 일들은 어렸을때의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금방 친근감을 느끼는 친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았고, 우린 예전에 그 꼬마들이 되어 지나간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제는 술한잔을 기울이는 어른들이 되어 만났지만,

길거리에서 봤다면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어렸을때 외갓집은 항상 아이들로 북적대며, 산으로 들로 들짐승마냥 뛰어 놀던 그리운 장소가 되었다.

어색함은 뒤로한 채, 만난지 몇시간만에 그들은 다시 나의 어린 사촌동생들이 되어있었다.

다음에 만날날을 약속하고,

 이제는 나의 고운짝이 기다리고 있는 나의 홈으로 고고~~~

어딜 다녀봐도 역쉬 나의 집이 최고!!!!!

 

'사라의방 > 사라의 맛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찹쌀 고추장 담그기  (0) 2016.10.03
강원도 토속 막장 담그기  (3) 2016.10.03
겨울철 제맛내는 굴미역국.  (6) 2015.03.07
도토리묵 만들기  (7) 2014.09.20
여름에 피는 아름다운 꽃들  (0) 201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