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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방/사라의 맛 이야기

얼큰한 청양 고추 삭히기

 뜨거운 태양과 지루한 장마비를 견뎌내고 나의 작은 텃밭에는 청양 고추가 무성하게 달렸습니다.

 오늘은 태풍이 지나간 뒤에  무농약으로 키운 농작물이

병충해에 약하여 병들기 전에 청양 풋고추를 거두어 들였습니다.

 고추잎이 늦게 나온 연한 순을 모두 따내었습니다.

 고춧잎은 삶아 냉동고에 넣어두고

한 겨울에 고추장을 넣고 나물을 하려고 준비합니다.

 지금부터 고추 삭히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합니다.

고추 대롱을 먹기 좋게 짧게 자른 다음,

고추 하나 하나를 끝부분에 바늘로 찔러 양념이 잘 스며들고,

 나중에 고추를 한입에 베어물 때 고추의 간장이 다른 곳으로 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손질한 고추를 깨끗한 물에 씻은 후, 물기를 뺍니다.

 간장: 물을 2:1로 넣고, 설탕(약간 달콤하게) 소주1병을 넣은후에 약간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냄비에 넣고 팔팔 끓입니다.

간장물이 다 식은 후에 식초를 섞어 새콤하게 간을 맞춘다.

간장과 마늘을 병속에 차곡 차곡 넣은후 싸늘하게 식은 간장물을 내용물이 잠기도록 부어 줍니다.

그 위에 돌로 눌러 내용물이 위로 떠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 포인트,

마늘과 고추를 같이 삭히면 1석 2조.

2~3일 후에 간장물을 다시 냄비에 쏟아부어 팔팔 끓입니다.

이유는 고추에서 생긴물로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끓여줍니다.

이때 고추에서 물이 생겨서 싱거워질수 있으므로 소금 한 숟가락을 더 넣습니다.

15일 후에 노랗게 고추가 삭으면 냉장보관 하시면 겨울 내내 칼칼한 청양 고추가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실온 보관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하얗게 위에 떠오르면 다시 한번 간장물을 다려 부으면 없어집니다.

방부제가 안들어가서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건강에는 해롭지 않으니 결코 버리지 마시고 드시기 바랍니.

 사랑하는 울엄니 입니다. 

 성당에서 세례도 받으셨어요.

엄마의 음식은 정갈하고 맛있기로 소문나셨더랍니다.

제가 엄마의 솜씨를 많이 배웠습니다. 아니 그냥 먹는 것만으로도 배워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