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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구들쟁이와 함께/국내 여행

소백산의 가을풍경

새벽길을 헤치며소백산의 가을을 찾아 떠나봅니다.

이른 새벽이라 한산하고 조용한 숲속에선 다람쥐들이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소백산에는 어떤 가을색이 우릴 기다릴까요?

 

 

 

새벽별이 우리와 같이 산을 오릅니다.

 

떨어진 낙엽을 살포시 밟으며 가을의 끝을 걸어봅니다.

 

계곡에는 예쁜 단풍잎들이 소백산을 물들입니다.

 

낙엽이 뒹구는 계곡에는 아기자기한 폭포가 흐릅니다.

 

 

조용한 숲속을 거닐며 우리의 지나온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봅니다.

 

오랜 오름 끝에 천동쉼터에서 쉬어갑니다.

이제야 산등성이 너머로 햇살이 가득 퍼집니다.

 

밤새 내린 서리가 햇살에 녹아 영롱한 이슬이 되어,

산죽위에 살포시 내려 앉았습니다.

 

소백산 중턱을 넘으니 단풍잎들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만 남았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름다운 빨간 단풍색이 보이길래 다가가보니,

이름모를 열매가 새빨갛게 달려 있네요.

 

자연만이 빚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색깔입니다.

 

 

 

앙상한 가지들을 뒤로하고 한참을 올라가면 주목나무들이 생생한 초록잎을 펼치고 있답니다.

갑자기 나타난 초록의 여름 숲속처럼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주목이 빈둥지만 남은채 소백산 자락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천동 삼거리에 오르니 저멀리 연화봉을 이어지는 산맥이 보입니다.

 

소백산 정상에 이르는 완만한 정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소백산맥을 넘나드는 바람이 갈대를 흔들고 우리의 이마에 흐른 땀도 시원하게 스치며 갑니다.

 

파노라마로 찍은 소백산 정상의 풍경입니다.

 

정상 아래에 있는 주목나무들이 황량한 가을 산에

 초록의 색채를 정감있게 수놓았네요.

봄이면 분홍의 철쭉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답니다.

 

 

겨울 산행과 봄 산행에 이어 가을 산행까지 세 번째 소백산 정상에 서 봅니다.

 

 

 

등산길에는 별을 보며 오르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단풍이 하산길에 어여쁘게 다가오네요.

 

단풍색이 너무나 곱습니다.

 

 

 

다리안 폭포입니다.

 

가을의 끝을 알리는 홍시감이 정겹습니다.

 

가을의 끝을 알리는 낙엽들이 뒹굴고,

한여름 우리에게 시원함과 휴식을 주었던 잎새들이

 할 일을 마치고 흙으로 돌아가는 계절입니다.

새 봄이 다시 오면 연초록의 새싹으로 다시 태어나 만날것을 기약하며,

곱디고운 단풍이 되어 작별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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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도 이처럼 아름다운 작별을 하고,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려고 노력해 봅니다.

완만한 산길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소백산.

1493.3m의 높은 산입니다.

사라와 구들쟁이의 소백산 가을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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