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국화의 화려함에 눈이 호사합니다.

가을들녘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나무에 매달린 대추는 군침을 삼키고,

발검음을 옮겨 사라는 이 풍성한 가을에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맛깔난 찹쌀 고추장을 담그러 갑니다.

 

꽃의 화려함에 향기가 가려진 듯합니다.

 

담장 너머에 굵은 대추가 대롱대롱..

 

돌담을 지지대 삼아 호박 넝쿨이 담장을 넘나들며 탐스런 호박을 우리에게 내어줍니다.

 

마당 한 켠에 놓인 가마솥에

엿기름 걸러낸 물 한말에 물 두말을 희석해서 끓여줍니다.

 

햅찹쌀 한말을 빻았는데 너무 많아서, 6되만 반죽합니다.

 

따끈한 물에 잘 치대어서...

 

모양을 빚어줍니다.

 

잘 익을 수 있도록 둥글납작하게 만듭니다.

 

이분이 바로 사라가 담그는 장의 손맛의 주인공이십니다.

사라가 원하면 뭐든지 들어주시는 고마우신 형님이시네요.

원주에서 같이 성당에 다니시던 분이 인연이 되어 인도 여행도 함께하시고,

저희에게 필요한 장담그기 장독대 한켠도 내어주시고,

장담그기 비법도 전수해 주시고,

김장할때는 마당까지도 서슴없이 내어주신답니다.

또한 직접 농사지으신 작물도

깨끗이 손질해서 주시는 마음 따뜻하신 분이십니다.

늘 감사해요.

 

 

엿기름물이 끓는 동안 잘 빚어낸 찹쌀 반대기...

 

물이 펄펄 끓기 시작하면 찹쌀 반대기를 물속에 풍덩 넣어줍니다.

뜨거우니 조심해야해요.

 

밑이 눌지 않도록 가끔씩 저어 줍니다.

 

찹쌀 반대기가 잘 익으면 위로 둥둥 떠오릅니다.

 

둥둥 떠오른 찹쌀 반대기를 걸러서 주걱으로 휘휘 저어줍니다.

 

 

이때 같이 간 남편의 도움으로 반대를 열심히 저어주면 잘 풀어집니다.

찹쌀 반대기에 꽈리풍선 처럼 부풀어 오르도록 찰지게 풀어줍니다.

그래야 쫀득한 찹쌀 고추장이 만들어 집니다.

 

빛깔 고운 고추장고추가루는 곱게 갈아서 15근,소금 5되,

메주가루 5되,

 

물엿 4리터.

모든 재료를 넣고 남편의 무쇠팔로 힘껏 저어주면,

맛깔난 찹쌀 고추장이 완성!!!

 

쫀득하고 찰진 찹쌀 고추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녀석들...

장담그는 내내 마루에 얌전히 앉아서 사이좋게 졸고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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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2일 날씨는 전국적으로 천둥번개치며 비가 엄청 온다고...

비가 온다고해서 장담그기에는 최악의 날입니다.

장에는 빗물이나 끓이지 않은 물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피거나, 꼬물락거리는 벌레가 생기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의 집에서 해야하는 일이기에 강행을 합니다.

잘 안되면 몇년동안 먹어야 할 장이 망가질 수도 있지만...

하지만 하늘이 도왔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일하기에 좋은 날씨였고,

막장과 고추장을 담아 장독대에 옮겨 놓으니,

시원한 빗줄기가 한바탕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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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 고추장 재료

엿기름 2봉, 물 3말, 소금 5되, 메주가루 5되, 고추가루 15근. 찹쌀가루 6되. 물엿 4리터.

엿기름물에 물을 넣고 끓으면 찹쌀 반대기를 넣고,

반대기를 잘풀어서 고추가루, 메주가루,소금, 물엿을 넣고 섞어 주면 찹쌀 고추장이 완성.

참 쉽죠???

이제 고추장도 주부의 손으로 담가서 울 가족의 건강한 식단을 제공해줍시다.

[고추장에 대한 사라의 생각.]

고추가루는 깨끗하게 직접 손질해서 빻고, 번거롭긴해도 하루 시간을 내고,

용기를 내어서 장을 담가서 먹어야해요.

사서 먹는 음식은 믿음이 안가서요.

걱정은 몇십년후에 반드시 현실로 나에게 다가옵니다.

고추장과 막장을 담는데 들어간 비용(\527000)+부대비용 (커피,식대등 64000원)=총591000원

1.고추가루15근(고추장),5근(막장)=23만원, (고추가루 한근 12000씩)

2.메주 2말5되=20만원(메주 한말에 8만원)

3.찹쌀1말 19000원, 방아비용 9000원

4.엿기름,물엿,방아비용,보리쌀1말,등 69000원

5.소금 15000원

오랫동안 먹거리이긴 하지만 비용도 약 60여만원정도 들어갔다.

그래도 귀한 막장과 고추장이 우리가족의 건강 지킴이라 생각하고 ,

이 어려운걸 해내는 내가 자랑스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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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라와 구들쟁이 사라와 구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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