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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구들쟁이와 함께/해외 여행

동토의 나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동토의 땅

꽁꽁 얼어 붙은 러시아.

우리에겐 역사속에 익숙해진 이름 연해주.

나라를 잃고 우리의 선조들이 동토의 땅으로 이주했던 곳.

블라디보스톡.

"동방을 지배하라."는  러시아의 지명.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가깝고도 먼 땅.

우리에겐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곳.

북한 땅을 거치면 육로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북한 땅을 옆으로 바다나 하늘을 날아가야만 닿을 수 있는 곳.

2월의 한겨울에 우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향해 

아들을 호위 무사 삼아

오랜 벗과 함께 떠난 여행입니다.

299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이스턴 드림호를 타고 24시간의 항해를 해야만 닿을수 있는 곳.

우린 노랑풍선에서 제공된 착한 가격때문에

 무조건 여행을 떠나봅니다.

아들과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에 의미를 두고 떠난 여행입니다.



 

우리를 러시아로 데려다 줄 크루즈 선입니다.


이스턴 드림호를 타고 일몰을...

바다를 향해 곤두박질하는 해를 바라봅니다.

지는 해는 빨리도 바다를 향해 소리없이 사라집니다.



24시간의 기나긴 시간을 지나오니 

모든게 얼어붙게 만드는 추위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드넓은 바다까지도 얼어붙게 만드는 강추위...

우리에게 왜??? 이추위에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난 대답합니다.

러시아가 춥다기에 얼마나 추운지 경험하러 간다고...

너무도 호기롭게 대답은 했지만 바다까지 얼려버리는 추위는 살짝 감당이 안됩니다. ㅠㅠㅠ



우리의 호위무사.

사랑하는 아들이 있어 남편은 이 여행을 허락했답니다.

쪼맨한 아기가 내 품에서 자라서 이젠 내가 아들의 품속에서 보호를 받네요.



이스턴 드림호는 얼어붙은 바다로 돌진합니다.

북극에서 얼음을 뚫고 지나가는 쇄빙선처럼...



드디어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늦게 도착한 블라디보스톡에서 

일정을 시작합니다.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꽃"

러시아 신혼부부들은 이곳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고 합니다.



블라디보스톡 시가지.

 낯선 풍경에 이제야 우리가 낯선 곳에 있음을 실감합니다.



우리 선조들의 한이 서린 땅.

이 초라한 기둥 세 개가 우리 선조들이 이곳에서 척박한 땅을 일구고 살아온 흔적입니다.

동토의 땅에서 나라 잃은 설움을 참아내며 

이 땅에서 정착하며 살만해질 즈음 

러시아에서는 강제이주 정책으로 더 척박한 북쪽 땅 끝으로 

우리 선조들을 쫓아내서 이곳에는 우리 선조들의 흔적도 후손들도 지금은 거의 안계신다고 합니다.



우리 선조들의 서러운 한이 이 기념비 하나로 대변이 될까요???



너무도 춥다고 하길래 꽁꽁 싸매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지금 2월 중순인데, 우리나라의 한겨울 추위쯤 되지만  생각보단 견딜만 했네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시작점이자 마지막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입니다.

우리 민족이 통일이 된다면 부산까지도 연결이 되어

 세계를 자유롭게 다닐수 있는 길목에서 종착역이 되어버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보며 

우리민족이 통일이 되어야만 하는 제일 중요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블라디보스톡 시베리아 횡단열차 앞에서...

친구로 연을 맺어 지내온 세월이 25년이 넘네요.

사는곳이 달라서 1년에 한번 정도 살아있음을 알려줘도 어제 만난것처럼 반갑게 반겨주는 친구랍니다.

이번 여행에 같이 갈래???

한마디에 기꺼이 동행해준 친구입니다.



독수리 전망대에 올라서...

바닷 바람이 몰아쳐서 정신이 없네요.

사진 한컷만 남기고 부지런히 내려왔습니다. ㅋㅋㅋ



어???

이곳은 우리가 타고 떠난 이스턴드림호네요.



자주 만날순 없지만 

만나며 폭풍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여서 반갑고 소중한 친구.



이승기와 함께??? 떠나는 마음으로... ㅋㅋㅋ



일상생활을 떠나서 홀가분한 마음인가???

아들아 사랑한다.

함께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이란다.



지루한 24시간의 시간중 가끔씩 탁 트인 바다를 보며 갑판에 나와보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에 놀라 사진 한컷만 남기고 후다닥 안으로 들어갑니다.



배 안의 숙소.

2박 3일의 여행중 이틀밤을 지내야만 하는 곳.

비행기보다는 활동영역이 넓어 돌아다니기는 좋지만,

배멀미가 우리를 힘들게도 합니다.

멀미가 심하신 분들에겐 절대로 삼가해야만 하는 여행임. ㅠㅠㅠ



한국식 식단이기에 먹을만했던 식사시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오잉???

뒤죽박죽으로 정렬된 여행사진들...ㅋㅋㅋ

블라디보스톡 광장.



건물외형을 보니 유럽에 오긴 했나보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



뒤에서 달려오는 횡단열차 타러 갑니다.



20여분의 짧은 구간이지만 현지인들과 함께 떠나보는 시베리아행 열차안..



저 드넓은 바다가 꽁꽁 얼었네요.

바다위에서 구멍 낚시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꽁꽁 얼어붙은 바다 위에서...

예수님이 물위를 걸었듯이 우리도 바다위를 걷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ㅎㅎㅎ

춥다기에 온몸을 꽁꽁 싸맨 곰 세마리(?) ㅋㅋㅋㅋㅋㅋ


아쉽고 짧은 여행이지만 

바다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우린 삶이 이어지는 우리의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드림호에 있는 나이트 클럽에서 짧은여행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며 음악에 맞춰 몸을 맡겨봅니다.

내가 언제 국제적인 나이트에서 놀아보겠어. ㅋㅋㅋ

러시아인, 한국인, 우즈벡인 키르키즈인들과 함께 신나게 이 밤을 불살라버리겠어.

드림호에는 한국으로 또는 일본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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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느긋하게 살아가고, 

동토의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거리에는 

여유로움보다는 총총걸음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주위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어보입니다.

바다조차도 얼려버리는 추운곳이기에 여행의 느긋함은 간데 없고 

쫓기듯 일정을 마치고 나니 아쉬움이 많았던 여행입니다.

동행한 친구가 없었다면 조금은 삭막한 여행이었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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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비용

이동수단은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이스턴 드림호.

배안에서 지낸 시간이 3분의 2정도여서 아쉽긴하지만 ,

선원들이 한국인들과 필리핀 직원들이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해서 어려움은 없었던 여행입니다..

배안에는 작지만 면세 코너도 있고 

한국화폐로 사용이 가능해서 루불화로 환전은 5만원정도 했고,

쇼핑코너에서는 비자카드 사용이 가능해서 루불화를 쓸 일이 별로 없었네요.

환전해 간 돈은 러시아의 마트에서 간식이나 기념품을 사는데 사용했고,

여행상품외에 노옵션 상품이라서 특별히 돈을 쓸일은 없답니다.

사실 볼 것도 별로 없어요.

배에 오르내릴때 필리핀 직원의 도움으로 

짐을 나르고 방을 찾고 나면 천원정도의 팁을 주면 됩니다.

비행기에서는 짐의 제한이 많은데 비해 배에서는

 간식이나 먹을것등을 자유롭게 가지고 갈 수 있어서 지루한 시간을 때우는데 필요합니다.

배 안에서 판매되는 것들은 과자와 맥주, 보드카,등이 있고,

술과 안주를 판매하는 영업점도 있으니 지루하지  않습니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중요한비용은 

30만원의 여행비용과 주점부리및 기념품으로 지출할 용돈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떠날수 있는 상품입니다.

가격이 착한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통 러시아 여행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사라의 러시아 여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