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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구들쟁이와 함께/일상수다...

지게지고 땔낭구(나무)하기 너무 힘들어요.

기나긴 겨울 벽난로에 불을 지피기 위해 우린 올 겨울 처음으로

 산에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땔낭구 출신이라며 지게도 샀어요.ㅎㅎㅎ

 

이건 옛날 어르신들이 사용하시던 지게입니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뒷모습은 그럴~~싸 합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듯 남편의 발자국만이....

이제 산속으로 낭구(강원도 사투리)하러 갑니다.

 

산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낭구 찍는 소리가 들립니다.

근데~~~~~ 에게게.......

굵은 낭구(나무)는 어데로 가고 잔가지만이....

 

이것이 바로 즉석 나무 지게작대기입니다.

어릴적 울 신랑이 말 안들을 때 곧잘 아버지께서 찾아 헤매시던 것입니다.

울 신랑에게는 공포의 지게작대기라네요.

꽤나 개구장이였던가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무게가 가벼운 알미늄 지게입니다.

옛날 나무 지게는 땔감보다 더 무거워보였는데,

세월이 좋긴 좋네요....

 

옛날에 했던 지게질의 노하우를 발휘하여

 낭구를 앞쪽으로 많이 쌓아야 무게 중심이 잡힌다나요....

 

 

 

자~~~아 !!! 이제 힘을 한번 써 볼까요?

 

 

에고고.....

끄~~응 소리를 한번 내더니 쉽사리 일어나질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덜덜덜.........

이게 뭔소린지 아는 사람?????

두 다리가 절로 신음하는 소리입니다.

 

 

조마 조마.....

눈밭에 나뒹굴지는 않을런지.....

 

 

 

에~~~~~~~~~~~~게....

지게 한짐이 겨우 요거???

그래도 울신랑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과 뚝뚝..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네요.

낭구 안 해 본 사람은 몰라요....

 

낭구 하러 가는 길엔 이렇게 맑은 개울에 빙벽도 숨어 있어요.

 

낭구하다 목이 마르면 개울에 얼어 붙은 얼음으로 목을 축입니다.

 

나뭇꾼에게는 이보다 더 달콤한 맛이 있을까요?

울신랑은 아이스크림보다 맛나다고 하네요.

 

 

낭구를 차에 싣고서..... 

우린 서로를 마주보며 한참을 깔깔대고 웃었어요.

옛날 같지 않다고.... 

에~~~~휴 힘들당.

 

 

사라와 구들쟁이의 나뭇꾼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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