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가을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에는 과일이며 모든 농작물들이 풍년입니다.
물론 산속에 있는 도토리도 풍년이었습니다.
산행길에 지천으로 나뒹구는 도토리를 한 말은 주워 왔지요.
물론 다람쥐 먹이도 남겨 놓았지요.
집에서 만든 자연 식품을 먹으니 정말 맛났답니다.
참으로 쉽고 간단한 도토리묵 만드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산행길에 주워온 도토리입니다.
햇볕에 말리면서 얼마되지 않는 거라서 집에서 겉질을 깠지요.
도토리 알맹이를 물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줍니다.
잘 갈아놓은 도토리를 고운 천에 걸러줍니다.
도토리는 물과 함께 박박 주물러서 걸러 주면 됩니다.
Tip: 두부 만들때에는 콩을 갈아서 솥에 끓인 다음에 걸러줍니다.
도토리는 걸름망에 걸러 낸 후에 끓이면 됩니다.
걸러낸 도토리는 하루 저녁에 걸쳐 잘 우려냅니다.
위에는 갈색 빛의 물이 있고 아래에는 도토리 전분이 하얗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위에 있는 물을 흔들지 말고 얌전히 따라내고 물을 다시 부어서 3~4 시간후에 한 번 더 우려냅니다.
도토리는 떫은 맛이 강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먹기가 거북합니다.
도토리묵의 생명은 농도 입니다. 너무 되어지면 딱딱해지고, 너무 묽어지면 끈기가 없이 잘 굳지 않습니다.
잘 우려낸 도토리 전분으로 약간 되게 풀을 쑤듯이 잘 저어주면서 너무 되다 싶을때에 물을 약간씩 첨가하면서, 농도를 맞춥니다.
도토리묵은 처음부터 계속 저어주어야 밑이 타지 않습니다,
아~참, 묵을 쑬 때에 소금을 약간 넣어주면 밑간이 되어 맛이 더욱 좋습니다.
팔팔 끓으면 약한 불에서 3분 정도 저어주면서 뜸을 들입니다.
도토리묵의 농도는 저어주던 국자를 길게 늘여 보면 약간 흘러 내리는듯하게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묵을 다른 그릇에 담아 잘 굳혀주면 가을의 풍미 도토리묵이 완성됩니다.
양념장을 만들어서 끼얹어 먹거나, 야채를 듬뿍 넣은 무침도 별미이구요, 약간 신김치를 쫑쫑 썰어서 김가루를 얹어서 들기름 한방울 넣어서 묵밥을 만들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점심때 쑨 도토리묵을 열심히 일하고 오는 고운짝에게 맛나게 주려고 빨리 굳히기 위해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넣어두었더니 이렇게 야들야들하고 반질반질한 묵이 완성되었지요. 꿀~꺽!!!!!!
도토리묵을 곁들인 저녁상이 푸짐합니다.
나의 고운짝이 너무 맛나다고 하네요.
행복하고 건강한 저녁 밥상입니다.
일요일에 새벽을 가르고 산행을 떠나렵니다.
부지런한 다람쥐처럼 도토리를 열심히 주워모아서 반가운 사람들이 오면 도토리묵을 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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