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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방/사라의 맛 이야기

어(魚)칼국수가 기가막혀....

인제 청정지역에서의 한가한 하루입니다.

인제 남전리에 있는 자작나무 숲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가면 20년지기 반가운 지인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바쁜 농촌의 일을 새벽에 후다닥 해치우고 뜨거운 한낮의 햇빛을 받으며 낚시 삼매경~~~~

농부인지 어부인지 ㅋㅋㅋㅋㅋ

내린천에서 꺽지를 낚고 있는 중.....

자~~~~~~ 이제 꺽지 두 마리를 낚았으니 초장에 회를 찍어서 소주를....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족대를 쳐서 돌맹이 아래 숨어 있는 고기를 잡아서 손질합니다.

이제부터 아낙네들의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어죽에 넣어 끓일 칼국수를 평상에 앉아 느긋하게 국수를 만들어야 한답니다.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며 도란도란 .....

커다란 그릇에 손질한 물고기들을 넣고 한소큼 푹 끓여줍니다.

그동안 감자도 썰어서 준비하고....

감자는 들기름을 약간 넣고 달달 볶아 줍니다....

잘 삶아진 물고기를 채에 으깨어 잘 걸러줍니다.

그리하면 생선의 잔가시들까지 제거해 주니까요.

이제는 잘 걸러진 물고기에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푹 끓여줍니다.

기다리는 동안 텃밭에 심어둔 파, 고추, 깻잎등을 준비합니다.

요래요래 칼국수를 뽑아서~~~~~

어죽 솥에 넣고 ...

휘휘 저어서 끓여줍니다.....

청양고추를 몇개 넣어주면 얼큰하고 깔끔한 어죽 칼국수가 됩니다.

완성된 어죽 칼국수가 군침이 돕니다.

이걸 다 먹으려면 앞집 뒷집 할아버지, 건너편에 사시는 영자 아지매까지 모두 불러서 평상에 둘러 앉아 동네 잔치를 한답니다.

이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배부르게 먹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산밑으로 넘어갑니다.

이제는 자연의 시계에 맞춰서 굿~~~나잇.

어느 한가로운 날에... 지친 일상을 자연에 맡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