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근무하는 아들의 31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속초로 출발합니다.
물론 산을 좋아하는 우리는 산행을 준비하여 두마리 토끼를 잡으러 떠납니다.
속초쪽으로 가면 유명한 설악산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코스는 흔들바위~울산바위정상~흔들바위로 하산.
소요시간 4시간.
속초를 가려면 미시령 고개를 넘어가다보면 멋진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울산바위가 있지요.
멀리서 웅장한 울산바위를 감상만하다가 오늘에야 드디어 울산바위를 오르게 되는군요.
오늘도 역시 단잠을 꿈꾸는 아이들을 깨워서 새벽산행에 나섭니다.
친절하게도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안내도가 있습니다.
유명한 산이기도하고 권금성에 가는 관광객을 위해 산 입구에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잘 정비된 도로보다는 자연적인 산길을 더 좋아합니다.
흔들바위를 거쳐 울산바위까지 길을 떠나봅니다.
아~하, 울산바위에는 이런 전설이 있구나.
울산바위의 전설을 마음에 새겨가며 한걸음씩 ...
흔들바위 입구까지 가면 웅장한 울산바위가 떡하니 나타납니다.
설악산에서 유명한 흔들바위입니다.
끙~차!!!!
힘을주어 커다란 바위를 움직여봅니다.
아~차 실수!!!!
너무 힘을주다가 그만 뿡~~~~하고.......
다른사람에게 큰웃음을 주었다는.....
이제 저 바위산을 오르려고 합니다.
언제봐도 멋집니다.
이 사진은 미시령에서보는 울산바위 뒤편입니다.
설악산 소나무들이 산꼭대기 절벽에 많이 있었던 이유가 있었네요.
잊혀졌던 가슴아픈 우리의 역사를 봅니다.
소나무에서 일제시대에 송진을 채취하여 비행기 연료로 공납했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이곳에 이런 역사가 남아있을줄은 ....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상처난 소나무입니다.
물론 어려웠던 시절 불을 밝혔던 호롱불의 기름이 되기도 했구요.
입구에서부터 흔들바위까지는 아주 쉬운 코스였고,
이제부터는 울산바위의 절벽을 오르는 약간 험한 코스입니다.
월악산의 영봉을 오를때처럼 계단을 이용하여 오르기에 비교적 위험하지않은 코스입니다.
옛 철계단의 흔적입니다.
직선코스로 올랐던 예전보다는 둘러가기는 하지만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90도로 깎아지른듯한 절벽입니다.
바위밖에 없는 공간에 조금의 틈새를 비집고 자란 소나무의 강한 생명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울산바위를 오르다보면 쉼터 의자에 지친 나의 다리를 쉬게해 줍니다.
울산바위 맞은편에는 어제 내린 눈에 쌓인 설악산 대청봉이 보입니다.
울산바위족으로는 눈이 녹아 양지바른 봄볕이 우리를 맞이하는데,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하얗게 눈이 덮여있습니다.
울산바위의 명물 자라바위입니다.
명물이라기보다는 자라장군이라해야 하나요???
울산바위를 지키는 자라바위입니다.
자라장군이 무서버 울산바위를 떠메고 갈순 없을 듯~~~
울산바위는 수정바위라고도 한다네요.
동해에서 해가 떠오르면 햇빛이 비춰 반짝거리는 수정처럼,
반짝반짝 빛이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2시간 30분의 오름끝에 울산바위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비교적 짧은 코스입니다.
울산바위는 해발 873미터입니다.
울산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속초입니다.
앞으로는 속초바다가 있고,
뒤로는 설악산 대청봉이 보입니다.
단잠을 깨워 올라온 울산바위지만 너무나 멋진 풍경에 모두가 환한 미소입니다.
고통을 견디고 올라온만큼 기쁨은 비례합니다.
듬직이 나의 아들입니다.
울산바위 정상에 도착하여 생일을 맞이한 아들이 우리 부부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가슴이 뭉클...
울산바위 정상에서 아들 생일날 감사의 큰절 받아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헤헤헤...
울산바위 아래에서 정상을 향해 한 ~컷!!!
울산바위를 지키는 자라바위에게 울산바위를 부탁하며 하산을 합니다.
하산 길에 만난 관광객들입니다.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지내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설악산 입구에 계신 커다란 부처님.
크기가 어마어마함.
저멀리 권금성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합니다.
아들아~~~~ 생일을 축하한다.
나의 소중한 아들로 태어나서 고마워.
.
.
.
쪼맨하고 꼼지락거리며 우리의 품으로 와 준 나의 사랑하는 아들.
우리부부에겐 기쁨이었고,
귀하디 귀한 보물이었지.
너의 함박 웃음에 우린 행복했고,
개구쟁이였지만 우린 널보며 더욱 열심히 살았지.
가족이기에 때론 너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이세상에서 오롯이 너의 모든것이 되어 주기도 했지.
이제는 우리의 품을 떠나 지금은 든든한 나의 듬직이 아들이 되었구나.
하지만 세상의 모든 맘들의 잔소리는 끊이질 않으니,
아들이 웃음으로 받아주렴.
왜??? 아무리 컸어도 넌 우리에겐 자식이니까....
사랑하는 아들아!!!!!
언제나 작은것에도 행복할 줄 아는 행복한 사람이 되거라.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산행을 해줘서 고맙고,
언제나 너의 곁에는 우리가 있음을 잊지말거라.
아들생일에 울산바위에서 큰절을 받은 행복한 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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