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은 낭만의 계절이지요.
울긋불긋 단풍도 구경해야하고,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지나간 세월에 대해 이야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라는 언제나 바쁩니다.
가을에 낙엽진 깻잎을 찾아 깨밭을 헤메고 다닌답니다.
노랗게 단풍이 든 깻잎으로
겨울 저장용 깻잎 김치를 담그면
1년동안 우리의 입맛을 돋구어 준답니다.
엄마의 손맛으로 길들여진 나의 입맛도
예전에 엄마가 담그시던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았다가
입맛의 기억을 더듬어 올해도 엄마의 정성을 기억하며
깻잎 김치를 담그어 봅니다.
어때요?
먹음직해 보이시나요?
정성이 가득한 깻잎 김치 담그는 법을 기록해 볼까요?
이제는 기억너머의 기억들이 자꾸만 사라져 버려
저 또한 이렇게 기록해 두지 않으면 가물가물해지거든요.
노랗게 물든 깻잎을 따다가,
깨끗이 씻어서
차곡 차곡 예쁘게 개켜놓고,
길죽빼죽한 줄기들은 가지런히 잘라서 준비해 두고,
저장용 용기에 담그면 더욱 좋습니다.
누름독을 사용하시면 더욱 편리하고 좋습니다.
저희집에 누름독이 없어서 김치통에 담아서 깻잎을 삭힙니다.
둥둥 떠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깻잎을 한뭉치씩 실로 묶어주어도 좋습니다.
소금물을 풀어 놓았다가,
가지런히 담아 놓은 깻잎위에 살포시 부어줍니다.
갯잎이 소금물위로 둥둥 뜨지 않도록...
누름독이나 넓적한 접시도 좋고,
밖에 널려 있는 납작한 돌맹이를 주워다가
깨끗이 씻어서 지긋이 눌러주면 됩니다.
이렇게 깻잎을 15일~20일 정도 삭혀줍니다.
삭힌 깻잎에 켜켜이 넣어줄 양념을 준비합니다.
멸치 액젓, 진간장, 생수 약간, 조미료, 설탕 약간, 풋고추, 홍고추, 양파, 당근, 당파, 깨, 고추가루를 넣어서 준비해 둡니다.
액젓3: 진간장1: 생수1의 비율로 간을 맞추어줍니다.
깻잎 향이 강하기 때문에 저는 향이 강한 마늘은 깻잎지에 절대 넣지 않습니다.
마늘향때문에 깻잎지가 약간 쓴맛을 줄 수도 있답니다.
양념 준비끝.
20일동안 잘 삭힌 깻잎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며 깻잎의 강한 향도 약간 순해집니다.
잘개켜진 깻잎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물에 담가서 뭉쳐진채로 건져서 꾹 눌러 꼭 짜서 준비해 둡니다.
깻잎 5~10장 사이마다 양념장을 숟가락으로 켜켜이 넣어주면
1년 동안 두고 먹어도 손색없는 맛깔난 저장용 깻잎김치가 완성됩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긴 하지만,
사랑의 손길로 만들어진 만큼 맛도 좋습니다.
자, 이렇게 완성된 깻잎 김치위에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살짝 뿌려서 먹어도 좋습니다.
단, 조금씩 먹을때만 넣어주세요.
안넣어 먹어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맛나게 담근 깻잎지를 나누어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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