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소백산 겨울산행을 위해서 어둑한 산길을 나서봅니다.
새벽의 찬바람에 허벅지가 얼어붙네요.
지난 봄, 철쭉이 화사하게 피던 5월에 소백산을 다녀온 뒤 다시 겨울 산행에 도전해봅니다.
구들쟁이는 그 산의 경치를 보려면 사계절을 다녀봐야 한다기에 눈덮인 소백산에 오릅니다.
컴컴한 어둠을 뚫고 산을 오르다보면 떠오르는 태양이 산등성이에 비추는 아침햇살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오늘 산행의 멋진 풍경은 소백산을 넘나드는 구름이 소백산 산등성이의 나무 끝자락에 매달려 만들어낸 상고대와 그위에 아침햇살이 비추면서 환상의 멋진 풍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벽 산행이 재미는 겨울에는 고요함이 우리부부의 대화를 더욱 정겹게 해주고, 봄에는 새들의 지저귐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또한, 시간에 쫓기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고, 왠만한 산은 오전에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하루를 무척이나 짜임새있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즐거움은 정상에서 하산을 하다보면 땀을 뻘뻘흘리며 산을 오르는 등산객을 보며 약간의 쾌감을 느낀답니다. 아마도 앞서 간 자의 여유라고 할까요? 이런 소소한 재미들이 오늘도 사라와 구들쟁이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합니다.
오늘 소백산 등산코스는 여러개의 코스 중에 제일 멋진 천동계곡~천동 삼거리~천동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 입니다.
산행 소요 시간은 오름길이 6시30분에 시작해서 정상도착10시, 한시간의 쉬는 시간과 내림길에서 2시간 30분이 소요 되었고, 총소요 시간은 7시간입니다.
이제 슬슬 소백산의 속살을 들여다보러 발길을 옮깁니다.
이른 새벽 어둑한 산길을 구들쟁이와 사라의 수다로 소백산의 새벽을 엽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3분의 2 지점에 이르니 떠오르는 태양이 산등성이에서 아침햇살을 비추입니다.
소백산을 넘나들던 구름이 나무 끝자락에 매달려 상고대의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수북이 쌓인 눈길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긴하지만 뽀도독 소리를 내며 하얀 눈 위를 걷는 눈산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점점 올라갈 수록 상고대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저 멀리 소백산 산등성이위로 아침햇살 이 따스하게 퍼집니다.
이제부터 구상나무로 이루어진 길에 접어듭니다.
사라에게 이 길은 크리스마스의 동화 속으로 걸어가는 듯한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같죠?
소백산의 능선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저멀리 수평선을 이루는 하늘의 구름이 너무도 환상적입니다.
어느덧 한발짝씩 오르다보니 이렇게 높이 올라왔네요.
소백산의 겨울입니다. 정말로 멋집니다.
나무 끝자락에 매달린 상고대의 모습.
천동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소백산의 칼바람이 마구마구 우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어느 등산객이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래서 장갑을 벗고 몇컷을 찍어주다가 동상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소백산의 칼바람과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정상을 향해갑니다.
이곳은 능선이기때문에 바람을 막아줄 곳이 없습니다.
옷자락을 단단히 여미고 눈과 코만 빼꼼히 내밀고 무조건 꽁꽁 감싸고 실눈을 뜨고 한발씩 옮겨봅니다.
소백산 정상입니다.
인증 샷은 남겨야겠고, 사람들은 자꾸만 밀려오고, 소백산의 칼바람은 정신없이 나를 흔들고.....
그냥 한장 만 찍고 하산하렵니다. 남 궁둥이 뒤에서....
이 비석은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표시해 놓은 소백산 정상입니다. 비로봉1439m
그리고 이 비석은 충청북도 단양군에서 만든 소백산 정상 비로봉입니다.
소백산에서 채취했다는 나물들을 가지고 나오신 할머니의 물건들입니다.
하산을해서 주차장에 와보니, 이렇게 많은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장을 매웠습니다. 아마도 30~40대는 주차된 듯합니다.
소백산에서 단양 방면으로 가다보면 천동동굴과 고수동굴이 있습니다.
천동동굴은 관람하는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왕 오신김에 천동동굴이나 고수동굴을 들렀다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늘도 사라와 구들쟁이의 겨울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아름다웠던 상고대와 구상나무의 숲길을 추억속으로 저장하며 행복한 소백산의 겨울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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