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차가운 날씨에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서울에서 직장다니는 딸의 초청으로
낭만을 싣고 떠나는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볼일이 있을때면 쫓기듯 하던 복잡한 서울에서
, 오늘은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기로 하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처음엔 서울에 가서 "무얼하지?" 라는 딸의 말에
시골 촌놈이 서울의 자랑인 경복궁을 스치듯, 그리고 단체 관광을 해서
경복궁의 겉모습만 보고 기억에 남는게 없는거 같아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구경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숨막히는 서울생활을 하는 딸아이가 시골에 오는 것에 익숙했던 우리는
서울에서 기다리고 있던 딸을 만나니 새롭고 반가웠습니다.
우리 공주가 계획한 한양 나들이를 본격적으로 떠나봅니다.
서울의 전통 시장인 통인 시장으로 들어가 보니,
시골의 장날보다 더욱 시골스런 분위기의 전통시장이 정겨웠습니다.
센스 있으신 닭집의 사장님의 전시물에 한~컷!!!
우와! 정말 서울엔 없는게 없는거 같네요.
여기서 먹을것을 맛보지 않으면 서운하겠죠?
그래서 떡갈비와 길거리 음식인 순대,떢복이로 간단히 하고....
경복궁으로 떠납니다.
경복궁 마당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커다란 신문고가 있네요.
남는건 사진뿐이라니 열심히 사진도 찎습니다.
그리고 잠시 신문고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있어야 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궁궐의 관문에 수문장들이 밀랍인형인줄 알았다가~~ 아이고 깜짝이야!!!
몸은 요지부동인데, 표정도 변화가 없는데, 추운 날씨에 눈동자만 움직입니다.
드디어 궁궐 안에 입성을 했어요.
일요일이라 자원봉사자님들이 궁궐내부를 1시간 반에 걸쳐 설명을 해주셨어요.
수박 겉핥기식의 구경으로 끝날뻔 했는데,
그분들 덕에 경복궁의 내면까지 알게 되어 무척 고마웠어요.
우리 구들쟁이 신랑은 오롯이 관심사가 구들장에 꽂혔네요.
이곳이 임금님이 쉬시던 침전 강녕전의 굴뚝입니다.
굴뚝의 외경이 기둥처럼 멋스럽습니다.
아참!! 왜 그렇게 구들장에 관심이 많냐구요?
우리 신랑 직업이 구들장 벽난로업을 하는데,
서양의 벽난로와 한국의 전통 구들을 접목시켜서 특허를 받으신 분이거든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검색창에 "구들장 벽난로"를 치세요.
안궁금해요? 그러면 사진 아래에 있는 것을 클릭해 봐요.
자, 이제 임금님도 정사를 펼치시고, 경회루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아봅시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런 곳에서라면 음주가무가 절로 나오겠는데요.
사진으로만 보던 것과 역사공부만 하던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것들이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느껴보니 새롭고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느낌과 감동이 있어서 여행이 즐겁습니다.
이곳은 궁전이 머물던 교태전의 후원입니다.
소나무의 수령이 꽤 오래된 듯합니다. 무척이나 멋있습니다.
이곳이 왕과 왕비의 사랑이 머물던 자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역시 사랑을 하다보니 사랑의 결정체!!
사랑덩어리 딸이 생겨났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
궁궐 뒤뜰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네요.
우리도 우리만의 왕과 비를 남겼어요.
왕은 멋진데, 비가 어째 조금 ....
조금이나마 얼굴을 작게 나올까 하고 엉거주춤하게...
궁궐을 나와 시민들이 사는 마당으로 나와 보니,
광화문 광장에는 시끌벅적하니 춤과 노래가 한참입니다.
음악 생방송 진행중입니다. 아이돌 스타의 무대공연을 잠시 구경하고,
다시 역사속으로...
시끌벅적한 광화문 앞에 거대한 만원의 지존!!!
세종대왕님께서 인자한 미소로 백성을 향해 손을 내미십니다.
이렇게 커다란 동상일 줄은 몰랐어요. 깜놀....
역시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의 차이를 실감합니다.
이쯤해서 세종대왕의 발명기 앞에서 기념사진.
울 신랑도 발명특허가 있는데, 혹시 후세에 이런 기념비가 될라나???
"금강산도 식후경" 이제 배고픔을 해결하러 갑니다.
대한민국의 최대 시장 노량진 수산 시장으로 갑니다.
대한민국 장사하시는 분들이 여기 다 모인것 같습니다.
처음본 생선도 많고, 내가 젤 좋아하는 무안 뻘낙지도 있네요.
먹느라 바빠서 사진찍는걸 깜빡해서 ....
운전할 필요도 없고해서 사랑하는 딸과 신랑과 기분좋게 소주도 한잔하고,
너무 많이 걸어 발은 좀 아프지만 서울을 구경하기엔 차량대신 발품을 팔아보니, 볼거리도 먹거리도, 숱한 노점에 깔려있는 진열품들도 모두 구경거리여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너무 재미있게 보내고, 우리는 하루의 한양나들이를 마치고, 다시 기차를 타고 집으로 고고!!
한양 나들이의 추억을 가지고, 2012년 1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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