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셋째날입니다.
혼잡한 도심을 떠나 우리는 18시간의 기차여행끝에 서인도에 도착했습니다.
한적한 도시인 라자스탄 주에 위치한 자이살메르성을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은 사막지대인 만큼 일년에 비가 한두차례밖에 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하늘엔 구름한점없지만 공기는 별로 좋지않았습니다.
또한 사막지대인 만큼 잡초도 모두 말라죽고, 가시나무와 선인장 종류의 몇가지 식물들만이 노란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님과 찬미와 영광을 올리며 하루를 미사봉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태양의 문"
자이살메르 성안으로 들어가는 성문입니다.
석축으로 쌓아올린 성벽과 돌에 새긴 정교한 문양들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성안에 왕이 살던 궁전입니다.
원석을 정교하게 조각한 성 안의 건축물입니다.
이곳에는 소들이 여유롭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낯선 방문객들이 다가가도 전혀 움직임이 없네요.
거리엔 소들의 배설물이 널려있고,
사람들은 소의 배설물을 모아 동그랗게 만들어 말려서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길거리에 자리잡은 소들이 신기한 우리에게 언제나 포토존이 되어주네요.
그래서 가이드에게 궁금한 걸 물어봤지요.
만약 소들이 구제역에 걸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가이드의 대답은 인도엔 아직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저는 잠시 생각해봤어요.
소들이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받으며 사육되지 않아서 그런 질병이 없는 걸까?
그들은 길거리에 부랑자처럼 돌아다니는 소나 개들을 짐승으로 취급하지 않는것 같아요.
사람들도 먹을거리가 부족한데도 거리의 소들에게 기꺼이 자기들의 양식을 나누어 주기도하고
길거리에 프라스틱 쓰레기들만이 즐비하게 널부러져있는데, 소들은 언제나 쓰레기앞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고, 가만히 보니 소들이 종이를 먹고 있네요.
거리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소들이 먹을 물입니다.
성안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외벽입니다. 하지만 내부는 몹시 협소하고 답답합니다.
그저 바닥에 맨발로 다니고, 맨땅에 앉아 식구들이 전부 모여 장사를 합니다.
비둘기 똥세례를 받은 오토바이입니다.
땅에는 소똥, 그리고 하늘에선 언제떨어질지 모르는 비둘기똥 때문에
하늘과 땅을 번갈아 살피며 잘 피해다녀야 한답니다.
아~ 이곳에서 반가운 글자를 만났어요.
위대한 한글입니다. 그래도 벽에 바로 쓴 글은 낙서처럼 보일수가 있네요.
쪽지에 써서 걸어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이곳에도 세종대왕의 문명이 선명히 살아있네요.
수공예 카펫이 관광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요.
성꼭대기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있는데, 이곳의 청년들이 우리에게 다가왔어요.
많은 젊은이들이 직업이 없어 거리에서 하릴없이 서성거리는걸 보며 안타까웠답니다.
자이살메르 성에서 라자스탄 시내를 배경삼아....
자이살메르 성에 하나 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복잡한 하루를 마감하고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언제나 멋진 내 고운짝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당신은 더욱 사랑스럽군요.
웅장하고 평화롭게 보이는 저 성안의 삶의 모습은 보이는 것만큼 아름답지만은 않네요.
부를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삶이 비참하리만큼 처절하게 살아내고 있어요.
인도의 전통모자를 가이드님이 하나씩 선물로 줬어요.
근데 모자가 어째 좀 작죠? ㅋㅋㅋㅋㅋ
인도의 석양을 바라보며.... 넘 멋진 내 낭군님!!!
라자스탄 주에 비가 내리지 않다보니 물이 너무 부족해서
왕족들이 즐기기 위해 민초들을 동원해 만든거대한 인공 호수입니다.
인간의 위대함이 느껴집니다.
또한 권력자들이 누리는 호사가 민초들의 희생으로 만들었다는 것,
씁쓸함에 마냥 감탄할 수 만은 없네요.
인공 호수에 길러진 엄청난 크기의 메기떼들의 출현에 깜짝 놀랐어요.
이곳에서는 메기를 신성시하여 잡아먹지 않아서 물반 메기반(?)
아니 메기가 물보다 더 많아 보였어요.
호숫가 근처엔 왕들의 휴식처들이 화려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지금 인도는 한겨울이지만 영하의 날씨는 아니랍니다.
한여름의 온도는 섭씨 35~45도입니다.
그래서인지 별로 춥지않은 겨울에 이곳에도 난방은 합니다.
벽난로가 전문인 우리 신랑의 작품에 비해 너무나 초라해 보입니다.
인도 현지 가이드입니다. 최성실 카타리나 자매님과의 여유로운 한 때......
가이드의 이름은 어제이. 인도 델리에서 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 교환학행으로 1년 반동안 수학한 인재입니다.
한국말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구사하며,
부족함없는 언어 전달로 즐거운 여행을 할수 있었습니다.
우~~~와!!!
현지 사정상 현지식만을 했던 우리에게 보물같던 한국음식으로 저녁시간에 호텔방에 모여
라면과 인도 위스키 럼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
가이드는 한국음식을 저희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
행복한 하루를 마감하고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며, 내일은 사막으로 낙타 타러 갑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셋째날에 아브라함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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